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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달링 인더 프랑키스 - 애니메이션

by 닭귀신 202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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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

==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

 

 

2018년 작품으로 올해 기준 3년정도 지났다.

막 공개됐을 당시,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짤방을

봤을때는 그냥저냥 양산형 메카액션 애니메이션으로

생각했었다.

 

특히나 탑승하는 로봇의 디자인이 개인적으론 불호였고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보노라면 꼬마버스 타요가

생각날만큼 유아용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관심 밖에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가지런한 치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요즈음 세간에

제로투 댄스 짤방이 나름의 인기를 끌며 돌아다니기에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게 되었다.

 

캐릭터만 남은 안타까운 애니라는 평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고..

 

이른바 '제로투 댄스'

 

첫 1화를 보면서 생각한것은 작화의 느낌이

꽤나 좋았다는 점이다.

마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듯 했고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의 자연스러움이나

배경의 디테일은 마지막 화까지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끝까지 보고나니, 달인프는 메카액션물이라기 보다는

학원성장물에 가까운 애니라고 생각한다.

 

파일럿들이 탑승하는 로봇은

사실상 등장인물들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메카액션의 비중도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뭐, 개인적으로 메카액션이 나오기보다 인물들 위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더 재밌기도 했다.

눈망울 때문인지 로봇이 등장하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그리고 작품속 세계관이나 인물들의 과거사가 생각보다

무겁고 어두운 내용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지구 내부의 마그마 연료를 이용하여

불로장생의 기술을 얻은 인류는 그 대가로

황폐화된 땅 위를 움직이는 하나의 커다란

도시속에서 지내며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게 된 것.

 

주인공 일행이 있는 13도시

 

그리고 그러한 도시를 지키기위한 로봇의 파일럿들이

바로 주인공 일행인데 여기서 독특한 설정은

로봇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생식능력'을 가진

남녀 한쌍이 탑승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로장생의 삶을 살게된 인류는 생식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복제인간처럼 만들어지고 키워진

주인공일행과 같은 그저 도구로써의 파일럿들을

필요로 했다.

 

이러한 파일럿들은 이름도 없이 코드번호로만 불리는데

생각이 남달랐던 주인공인 히로는 코드번호의 발음을

이용해서 동료들에게 이름을 붙여준다.

 

중반부에 이르러

파일럿들이 탑승하는 로봇개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로봇개발자 베르너 박사가 밝히는데

이러저러해서 로봇은 XX염색체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덕분에 여성파일럿은 로봇과 물아일체(?)가 되고

남성파일럿은 조종을 하게 된다.

 

이런 설정때문에 로봇은 여성스러운 외형을 갖고

얼굴표정을 표현하기 위해

눈동자와 입을 그려놨나 싶지만 작품속 등장하는

'나인즈'라는 조직의 로봇은 따로 눈동자가 없긴 하다.

눈동자가 없으니 한층 더 로봇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인즈의 9式(식)

독특한 설정임에는 틀림 없지만

로봇의 눈망울 이외에도 여성 파일럿의 탑승 자세가

우스꽝스러워(?) 몰입을 해치기도 했다.

 

점잖게 표현하면 '레플리카' 오토바이를 탑승한 자세로

볼 수도 있겠으나.. 애니메이션 초반부에는 노골적으로

탑승자세를 강조하는 앵글이 자주 나온다.

 

초반 부를 벗어나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부터는

거의 나오지 않긴 하지만 작품 출시초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장치였을수도?

 

대충 이런느낌..?

어쨌든 원하는대로 이목을 끄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으나

작품이 다루고자 하는 무겁고 진지한 내용들을

보여주기도 전에 작품 자체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초기 회차의 19금 애니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은 두고 이야기 하자면

달인프는 작품속에서 '아버지들'로 불리는 인물들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 일행이 점차

자기자신들의 존재의 의미와 본인들이 되고자하는

'어른'에 대한  의구심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등장인물들 간의 배경 이야기도 탄탄한 편이고

특히 주인공인 '히로'와 '제로투'의 과거사는 아련한

느낌으로 두 인물들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장치로써 재미를 선사했다.

 

어린시절의 제로투와 히로

 

다만 애니메이션 극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마지막으로 자기들을 그저 도구로써 이용한

'아버지들'을 무찌르고 자유로운 삶을

찾겠거니 했는데 느닷없이 우주대전으로 스케일이

커지더니 두 주인공들을 이른바 '태극엔딩'으로

보내버린것은 많이 아쉬웠다.

 

'그' 엔딩

 

그냥 평범한 엔딩으로 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우주에서 싸우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나?

그렇다고 해서 우주액션신이 멋들어진것도 아니다.

 

최종병기인 초대형 로봇이 제로투 그 자체가

되어서 그저 레이저를 쏠 뿐..

마치 웨딩드레스를 입은듯한 연출은 괜찮다면

괜찮긴 했지만 많은 물음표를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최후결전 이후 새로운 문명이

건설될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히로로 보이는 꼬마와 제로투로 보이는 꼬마가

재회하면서 끝나기는 하는데 이것 역시 흔히 사용되는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평범한 엔딩이라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라는 엔딩으로 끝냈어도

좋았을 텐데.. 엔딩을 보고 나서는 정말이지

캐릭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정에 없다가 갑자기 찾아보게 된 애니메이션이지만

달링인더 프랑키스는 앞서 말했듯이

메카액션보다는 성장물에 가깝고 캐릭터들간의 캐미

특히나 '달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제로투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개성있게 잘 디자인된 캐릭터임에는 분명한듯?

뿔과 붉은 아이섀도, 특히 눈동자가 @모양인점이

독특하다.

때문인지 제로투 캐릭터 상품인

넨도로이드는 출시 이후 뒤늦게 찾는

사람들이 많아 출시가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중고거래가 됐다고 하는데

 

마침 재판을 한다고 해서 나도 예약을 걸어 놓았다..

제로투 넨도로이드

결론은 넨도로이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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