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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by 닭귀신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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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

==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

완다와 스트레인지..

코로나로 인해 꽤나 오랜시간동안 영화관

취식이 금지되어 있었다.

 

운이 좋다면 좋은 것인지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과 더불어서 취식제한이 해제되었기에

팝콘을 뜯으며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얻는게 있다면 얻지 못하는것도 있기 마련...

팝콘을 얻었지만 재미를 얻진 못했다.

 

2시간 가량의 러닝타임.

두근두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관람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게뭐지?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설정붕괴?]

영화 초반부, 아메리카를 처음만난

닥스와 웡은 멀티버스에 대한 얘기를 한다.

 

멀티버스 경험이 있느냐는 아메리카의

질문에 닥스는 '스파이더맨' 얘기를 하며

경험이 있다고 답한다.

거미줄이 엉덩이에서 나가냐는 등

뻔한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노웨이홈에선 열려버린 멀티버스를 닫으면서

스파이더맨에 대한 기억이(정확히는 피터파커의 존재)

사라졌을텐데 스파이더맨을 돕다가

멀티버스를 경험했다고 대답하는데서

의아함을 느꼈다.

 

그냥 스파이더맨이 누구였는지만 잊은건가?

 

 

 

[개연성...]

나는 드라마시리즈 '완다비전'을 보진 않았다.

다만 그것이 완다가 만들어낸 환상이고

그 환상속에서 그만 흑화해 버렸다는

내용정도만 얼핏 알고있다.

 

사실, 완다비전의 내용을 모른채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쿠키영상을 봤을때는

닥스와 완다가 힘을 합쳐야 할 정도의

빌런과 대결을 하게 되나 싶었지만

 

영화속에 완다는 쿠키 영상 직후의 장면부터

이미 흑화한 채, 초반부터 빌런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연인이었던 비전을 잃고, 다른 우주의

아이들에게 집착하며 그 우주로 넘어가

살기 위해 악당이 된 것.

 

다소 허무하게 퇴장하긴 했다

 

하지만 어벤져스 원년 멤버이니 만큼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희생이라는 것에

초연해질 법도 한데

'본인이 낳은적 조차 없는, 다른세계의

아이들에게 집착하다보니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쳐죽이는 빌런이 되었읍니다' 라는

설정은.. 물론 작중에 등장하는 흑마법서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졌다고는 하지만 내가 느끼끼엔

너무 뜬금없는 빌런전향이 아니었나 싶다.

 

 

 

-----

어쨌든 빌런이 된 완다는

다른 우주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아메리카'라는 소녀를 손에 넣기 위해

마법사 학교(?)인 카마르 타지를 습격한다.

 

이래저래 흑화해버린 완다의 화력을 이기지 못하고

카마르 타지는 함락을 당한다.

 

닥스와 아메리카는 다른 우주로 튕겨가버린

상황에서 웡을 결박하고 다른우주의 자신에게

빙의하느라 정신이 팔린 완다 앞에

흑마법서가 무방비하게 놓여있는데

그 흑마법서를 살아남은 제자 중 한명이

목숨을 희생해가며 없애버리는데 성공한다.

 

여기서 개연성이 어처구니 없이

박살이 나는데 꽤나 아끼는 듯한 제자가

기껏 목숨바쳐 책을 없애 놨더니

 

다 죽어가는 제자들을 고문하며

정보를 내놓으라는 완다에게

웡은 너무나도 순순히... 흑마법서의

원문이 있는 산 '운다고어'로 데려다 준다.

 

그 제자는 왜 희생 했지?

심지어 불에 바짝 타고남은

잿더미로 변하면서 눈물 한방울까지

흘리는 연출을 나름 극적으로 보여줘 놓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완다가 운다고어에

도착하면서 부터 시작되긴 하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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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꽤나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다.

타노스와의 일기토에서도 합을

주고받을 정도로.

 

다만 영화에서 닥스는 그저 완다를 피해

방어적으로 마법을 쓰면서

도망치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준다.

 

흑마법서를 썼다고는 하지만

닥스도 나름 한가닥 하는 마법사임에도

완다와 제대로된 싸움 없이

그저 런 하는 장면이 주로 나오는것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냥 영화 내내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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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로 나오는

다른세계의 완다는 처음 등장했을때

그냥 아무런 능력이 없는 일반인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렇지 않았다.

 

분명히 능력이 있는데도 흑화한

완다에게 아무런 저항도 없이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것은

왜일까.

 

 

 

 

[B급 냄새]

엑스트라급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인지

몰입을 해치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특히, 위에서 설명했던 자기를 희생하여 흑마법서를

없앤 제자도, 분량이 많지 않은

엑스트라임에도 꽉찬원샷을 자주 본 느낌인데

연기력이 다소.. 어색해보였다.

 

웡을 바라보며 믿음직스럽게 웃으면서 끄덕거리는 장면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굳은표정을 보여주는 장면 등에서

괜히 내가 부끄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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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B급냄새가 강하게 났던 장면은

이름하야 '일루미나티'의 등장이다.

이름도 왜 하필 일루미나티 인지...

 

반가운 얼굴도 몇 보이기는 했지만

반가움은 잠깐이었다.

 

완다와의 싸움에서

다른 우주로 튕겨나간

닥스와 아메리카는 그쪽 우주의

히어로집단인 '일루미나티'에게 잡혀서

처분을 기다리던 중...

 

아메리카를 빼앗으러 온 완다에게

일루미나티는 '전멸'을 당하고야 만다.

 

특히, 블랙볼트나 미스터 판타스틱은 그냥

찍-하고 죽는 수준으로 끝장이 난다.

 

그래도 그쪽 세상에서 힘을합쳐

타노스를 무찔렀던 영웅들인데가

마블 세계관에서 고유의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들인데도 그냥 죽여버리는 것은..,

너무 무성의 하지 않았나 싶다.

 

꽤나 반가운 얼굴인 페기카터는

'캡틴카터'로 등장하는데

방패에 두동강나며 죽어버리고

외계 우주선도 들이받아서 구멍을 내는

캐릭터인줄로만 알았던 캡틴 마블은

(이쪽세계에서는 흑인으로 나온다)

돌무더기에 깔려죽는다.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 故 캡틴카터

그래도 전관예우인지

엑스맨의 자비에 교수님은

완다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꽤나 저항하시다가 목이 꺾여 돌아가신다..

 

아무리 '다른 유니버스'의 영웅들이라곤

하지만 마치 SNL패러디 영상을 보는듯한

단역 히어로 배우들의 연기와 고유의

서사가 분명히 있는 캐릭터들을 쓸데없이

그로테스크하게 죽이는 장면들을 보며

내가 알던 닥터스트레인지가 맞는지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

빌런 커밍아웃 직후의

완다 눈화장도 너무나 촌스럽기

그지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눈화장이 좀 연해지긴 했는데

초반의 '나 빌런이오' 하는 눈화장은

정말이지...

 

 

 

[공포영화?]

고전 공포영화 스러운 연출들이

너무나도 자주 나온다.

 

조용하게 있다가 '깜짝'하고 튀어나오는 식의

연출인데 처음에야 아 이런식으로

깜놀시키니까 재밌네 ㅋㅋ 하면서 보다가

 

뭔 시도떄도 없이 계속 나오다보니

아.. 이제 또 나오겠네 싶으면

역시나'짠'하고 나온다.

뇌절의 연속.

 

특히, 빙의한 완다가 터널에서 닥스 일행을

쩔뚝 거리며 쫓는 장면은 어디에선가 봤던것 같은

살인마 영화의 한 장면인 느낌도 나고..

 

애초에 둥둥 날아가도 될텐데 굳이? 쩔뚝쩔뚝?

 

무슨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는지를 모르겠다.

 

[영웅적 서사의 부재]

이번 영화의 '열쇠'라고 할 수있는 캐릭터인

아메리카.

 

으례 영웅들이 그렇듯 초반에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각성을 하기까지의 극적인 서사가 전혀 없다.

 

영화 내내 "저는 제 능력을 통제 못해요"로 일관하다가

막바지에 닥스가 "넌 할 수 있어" 한마디에

갑자기 자유자재로 허공에 주먹질을 하며

별모양의 차원문을 열어 재낀다.

 

애초에 어떻게 능력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묘사도 없다.

그냥 '갑자기' 능력이 발현되었다는 정도의

심플한 묘사...

 

죽을 고비를 넘겨 깡통같은 mk.1을 겨우 만들어내며

탄생한 '아이언맨' 같은..  엄청 대단할 필요도 없는

서사조차 없다.

 

아메리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 마블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 이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완다..]

어벤져스 원년멤버격인 완다.

아이언맨은 영웅적인 최후를 맞이했고

캡틴아메리카는 멋지게 은퇴를 했다.

비전은 머리가 뜯겼지만..

 

하지만 우리의 완다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동안의 경력이 무색하게

그저 평범한 히어로 영화에서

일회성으로 등장하는 평범한 빌런의

역할, 그정도만 하고 퇴장을 해버렸다.

 

정말로 이것이 완다의 최후인지...

나중에 또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만 봐서는 굳이 저 역할을

완다가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매력이 많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퇴장시키 것이

맞다면 너무나도 아쉽고 허무한, 그리고 쓸쓸한

퇴장이 아닌가 싶다.

행복하십시오.. 완다.

 

 

 

====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닥터 스트레인지1과

스파이더맨에서 등장한 닥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기대를 했던 닥스: 대혼돈의 멀티버스

 

대환장의 멀티버스가 아닌가 싶다.

 

 

 

 

[쿠 키]

쿠키영상은 총 2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거의 바로 나오는 쿠키와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 나오는 쿠키.

 

첫번째는 그냥 후속편 암시.

두번째는... 데드풀에서 감명받아 만든듯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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